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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동자 자살 우려, 평균의 10배' 주장에 삼성전자 "명백한 허위"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자들의 정신·신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노동계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1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노조는 조사 결과 이들 4사 직원들의 수면장애 비율이 2020년 임금노동자 평균 15%를 크게 웃돌았고, 우울증세 유병률은 일반 인구 평균 18.4%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 인구 평균인 1.3%의 10배를 웃돌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근골격계 유증상자 비율도 계열사에 따라 81.4%에서 높게는 93.1%로 나타났고, 삼성SDI 노동자 다수가 화학물질 노출 및 이와 관련한 안전사고를 증언한 사례도 있다고 노조는 소개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홈페이지 뉴스룸에 반박자료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 언급된 4개사 직원들의 자살, 수면장애 등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고 특정 항목의 경우 수십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이밖에 암·희귀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통계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설문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유해 화학물질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삼성의 휴대전화·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CMR(발암성·돌연변이성·생식독성)과 에틸알코올, 황산 등은 당사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며 "문제는 사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느냐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삼성은 관련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임직원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김두용 기자 2024.03.05 09:00
스포츠일반

돈·명예 가졌는데 수퍼스타 왜 우울한가

‘차세대 테니스 여제’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스포츠 스타다. 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만 네 차례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현재는 2위다.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최근 1년간 6000만 달러(약 670억원)을 벌어 여성 스포츠 스타 수입 1위다. 그야말로 ‘영앤리치(young and rich)’다. 명예와 돈도 모두 가진 오사카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첫승을 거둔 뒤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해서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는 정신 건강을 위해 당분간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전성기인 그가 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세계 랭킹도, 수입도 급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는 휴식을 선택했다. 정신적 고통이 물질적 보상에 따르는 기쁨을 넘어선 것이다. 스포츠 선수의 목표는 대개 실력을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어, 부러움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극소수만 오를 수 있는 정상에 도달하면 오히려 고통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28개)을 땄다. 그런 그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그는 2018년 한 정신건강 포럼에서 “선수 생활의 최정점에 섰던 2014년 자살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MLB)에도 우울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제법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야수 드루 로빈슨(29)은 우울증으로 지난해 자살을 시도했고 한쪽 눈을 잃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다르지 않다. 2017년 아론 레논(34·번리)은 정신불안 증세로 치료 받았다. 성공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 프로 스포츠선수 심리 상담 전문가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테니스의 도미니크 팀(28·오스트리아·4위)은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을 이을 샛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이번 프랑스오픈의 경우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공허했다. 승리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스웨덴 테니스의 ‘전설’ 마츠 빌란데르는 “선수가 승리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이는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처럼 우울증을 공개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유명 선수일수록 경쟁자 등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 또는 강인한 이미지를 지켜내려고 우울한 기분이나 불안한 멘털을 감춘다. 펠프스는 “우울증을 공개하면서 올림픽 금메달 획득 때보다 더 큰 힘을 얻었다. 문제를 감추려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스포츠 선수 멘털 관리 방향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다스리는 법, 경기력 향상을 위한 마음가짐 등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정신건강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덕현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 선수의 우울증 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한 불안증세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넘어가는 순간은 선수 자신이 직관적으로 안다. 잠을 못자고, 식욕은 사라지고,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 주저없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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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게임 과몰입은 다른 정신 질환 있다는 신호"…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게임하는 자녀를 보는 부모는 늘 걱정이다. 게임에 빠져 공부도 등한시하고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해서다. 일부에서는 청소년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을 게임 과몰입(중독)에서 찾는다.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일 총회에서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 코드로 분류해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게임을 과도하게 하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질병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모든 것이 게임 때문이라는 얘기다.그러나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문제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한 교수는 "게임에 빠진 환자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다"며 "ADHD와 같은 질환이 게임 과몰입이라는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이는 국내 정신과 전문의들이 게임 과몰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다른 견해다.정신의학계에서 드물게 '게임에 죄를 물을 수 없다'는 한 교수를 지난 8일 중앙대병원에서 만났다. - 게임 과몰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나."매년 꾸준히 일정하게 늘고 있다. 그렇다고 유병률이 증가세인 것은 아니다. 2011년에 전국 대학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게임과몰입힐링센터를 열면서 게임과 관련한 문제가 있으면 전국적으로 찾아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 주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중학생인 13세부터 대학생인 24세까지 온다. 대학생도 학점이나 취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에 과몰입하고 스스로 통제를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병원을 찾는 이유는."주로 부모가 자녀를 데려오는데, 자녀가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 자녀가 욕설을 하거나 대드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고, 공부도 안 하고, 학교도 가지 않으려 한다고 하소연한다." - 부모들 말처럼 환자들이 하루종일 게임만 하나."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서너 시간밖에 안 한다고 한다. 부모는 자녀가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서 게임 관련 영상을 보는 것까지 게임하는 것으로 본다. 사실 게임 과몰입 문제에 있어서 게임을 몇 시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게임 시간이 문제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잘 때까지 게임만 하는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게임 중독자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게임이 일상적인 생활에 방해를 주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부모들도 자녀가 자기 생활을 규칙적으로 안 해서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게임만 안 하게 해 주면 되느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 공부도 하고, 학교도 가고, 엄마·아빠한테 대들지도 않게 해달라는 등 여러 가지를 요구한다." - 게임 과몰입은 왜 되는가. 게임이 문제인가."게임에 과몰입했다는 것은 다른 정신 질환이 있다는 신호다. 게임 과몰입 환자는 ADHD·우울증·충동조절장애 등과 같은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이는 '공존 질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게임이 원인이라기 보다는 ADHD와 같은 정신 질환 때문에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게임 과몰입은 이런 질환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 있다면 다른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 환자 중에 전적으로 게임만의 문제인 경우는 없었나."게임만으로 문제가 된 경우는 거의 못 봤다. 만약 게임만의 문제라면 그걸 못 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사회·문화·가정·교육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생긴 문제가 게임 과몰입으로 표현되는 것이다."※공존 질환이란게임에 지나치게 빠진 것과 함께 다른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공존 질환이라고 한다.한덕현 교수는 13~21세까지 800건에 달하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토대로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5년간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으로 병원에 온 사람들의 경우 뇌가 뒤쪽보다는 양옆으로 연결성이 늘어나는데, 이는 ADHD의 특징이기도 하다.ADHD 환자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게임에서 오는 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다른 부위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뇌가 옆으로 연결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한 교수는 "ADHD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게임을 뇌의 먹이로 사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때 ADHD나 우울증과 같은 공존 질환 여부를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로게이머 뇌가 일반인과 다른가."프로게이머는 통제·제어·작업 기능 등의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선수다. 아무리 노력해도 프로게이머처럼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프로게이머의 전두엽(기억력·사고력 등을 주관하고, 정보을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기관)은 엄청나게 발달해 있다." - 게임 과몰입은 마약이나 도박 중독과 같다는 주장이 있다. 그 이유로 이들 중독자의 뇌 전두엽 모습과 게임 과몰입 시 전두엽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증거로 내세운다."마약을 하건, 게임을 하건, 공부에 빠지건 전두엽이 반응한다. 뇌가 기능적으로 변하는 것인데,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금방 변했다가 정상화된다. 마약이나 도박 중독 뇌와 게임 과몰입 뇌와 비슷하다는 것은 금방 변하는 점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영구적으로 변한다고 말하면 안된다." - 게임을 도박과 같은 것으로 보고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게임과 갬블(도박)은 많이 다르다. 갬블은 어떤 것이든 그래픽이나 가차(무작위 뽑기 시스템)가 거의 똑같다. 단순한 가차의 반복으로 재미를 느끼지만 한계가 있다. 반면 게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뇌가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에 흥미를 느끼고, 전두엽이 자극을 받아 좋아진다." - 게임 과몰입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가."게임을 뺏으면 하루종일 누워 있는 아이들도 있다. 사실 게임을 7시간, 10시간 하는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시간은 2시간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할 일이 없어서 게임을 하고 부모와 싸우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아이들에게 다른 활동이 게임 활동을 밀어내는 식으로 가자고 한다. 7시간 게임하는 아이한테 2시간 줄이라고 하는 것보다 다른 것을 해 보자고 한다. 예를 들어 기타 치는 것이 좋으면 게임 시간이 5시간으로 줄어든다. 이것이 효과가 있다." ▲ (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주임교수 ▲ (현) 중앙대병원 게임과몰입힐링센터장 ▲ (현)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 ▲ 2003년~현재 국내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팀 스포츠 심리 자문 ▲ 2014~2015년 미국 유타 대학 연수(게임과몰입 환자치료 및 뇌분석 연구) ▲ 2008년 미국 보스턴대학 스포츠심리·연구 전임의 ▲ 2006년 미국 하버드 의대 뇌과학 연구소 연구 전임의 ▲ 2006년 서울대 임상의학 연구소 연구원 ▲ 2005년 서울대 소아청소년 분과 전임의 ▲ 2002~2004년 국립 춘천병원 정신과 과장 -게임 과몰입과 관련해 부모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아이는 게임만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게임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도 안 하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부모들이 자녀가 학교도 가고, 공부도 하고, 체육도 하면 게임하는 것을 용인한다." - 부모들이 자녀의 게임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부모가 게임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아이와 싸우는 이유가 부모보다 아이가 더 많은 게임 지식을 갖고 있어서다. 사람은 지식이 없으면 불안해 하고 부정적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게임을 할 때 불안해 한다. 또 자녀가 하지 말라는 게임을 몰래 하면, 몰래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게임에 대해 잘 알면 대처하는 것도 달라진다. 자녀가 게임을 하다가 3000만원짜리 불법 아이템을 샀다면, 게임을 못 하게 하기보다는 불법적인 요인에 대해 먼저 지적하고 차단하는 지도를 하게 된다. 또 게임에 대한 중립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게임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하기 전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평소에 공존 질환을 간과한 것이 아니지 등등…." -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게임과 관련해 어떤 증상을 보이면 심각하게 여겨야 하나. "일상 생활이 깨져 나가면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밤에 깨어 있다거나 학교에 가던 아이가 안 간다거나 신경질적이거나 친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아이의 문제가 나온다. 게임 몰입으로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5.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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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청소년 정신 질환 1위는

중학생은 적대적 반항 장애, 고등학생은 우울 장애(우울증)로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정춘숙 의원 요청으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9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의 주요 정신 질환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냈다.10년간 초·중·고교별로 보면, 적대적 반항 장애·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틱 장애·분리불안 장애·우울 장애·사회공포증의 진료 인원은 연령에 따라 질환별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ADHD·틱 장애·불리불안 장애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료 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9~12세 연령의 진료 인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 인원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13~15세까지 중학생에 해당하는 연령에서는 적대적 반항 장애의 진료 인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적대적 반항 장애란 거부적·적대적·반항적 행동 양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런 행동이 사회적으로 또 학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같은 또래에 비해 문제 행동이 더 자주 발생하는 장애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의 2018년 연구 결과에서는 적대적 반항 장애가 청소년들이 앓는 정신 질환 중 가장 많은 5.7%의 유병률을 보였다. 우울 장애와 사회공포증 진료 인원은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6~18세 연령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인 자살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우울 장애는 9~18세의 진료 인원이 다른 주요 정신 질환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에 1만5636명이었으며, 2016년에는 전년보다 11.5% 증가한 1만7429명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전년보다 14.3% 증가한 1만9922명이었다.같은 기간에 17세와 18세 우울 장애 진료 인원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17세에서는 2015년 3424명, 2016년 3902명(전년 대비 14% 증가) 2017년 4684명(전년 대비 20% 증가)이었다.18세에서는 2015년 3593명, 2016년 4049명(전년 대비 12.7% 증가) 2017년 4684명(전년 대비 15.7% 증가)으로 매년 늘어났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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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숫자로 보는 아토피 환자들의 일상

-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극심한 가려움증아토피 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 63%가 하루 12시간 이상 가려움증 경험- 20년 동안 매일 가려움증 경험아토피 환자 '자가 보고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304명 중 36%가 20년 이상 매일 가려움증 경험- 아토피 환자 55%가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일주일에 5~7일 수면 방해 겪음- 아토피 환자 75%에서 통증과 불편함 초래하는 병변 발생- 아토피 환자들 1년 중 3분의 1 이상 악화기 지속(발적·부종·수포·삼출·박리 같은 급성 병변 나타남)- 중증 환자 100명 중 82명 자신의 외모가 걱정된다고 답변- 악화기 동안 중증 환자 90%가 목욕·반바지 착용 등 일상 활동을 최소 1번 이상 기피- 아토피 환자 43%가 불안 및 우울증 문제 호소- 중증 환자들의 자살 충동 유병률 5명 중 1명(19.6%)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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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정찬우도 방송 올스톱…연예계 다시금 드리운 공황장애 심각성

컬투 정찬우(50)가 데뷔 24년 만에 '쉼표'를 찍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는 치료를 미룰 수 없는 단계다. 개그맨 정형돈·김구라에 이어 정찬우까지 연예계에 공황장애의 그림자가 다시금 드리웠다.정찬우는 지난 15일 KBS 2TV '안녕하세요' 녹화를 끝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는 물론 SBS '영재발굴단' JTBC 'TV정보쇼 아지트'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김태균과 함께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당분간 김태균 단독 체제로 이뤄진다.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공황장애 및 조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면서 복귀 시점에 대해 "언제 회복이 된다고 예상할 수 없어 현재로선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건강하지 않은 정신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중을 속이는 것이며 프로답지 못하다고 판단해 활동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정찬우를 곁에서 지켜본 한 측근은 "정찬우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줄 몰랐다. 아프다는 걸 티내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안타깝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늘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내면의 건강은 좋지 않았던 상황. 평소 앓던 당뇨와 이명 증세에 공황장애와 조울증까지 더해지며 더욱 악화됐다.강남심리치료센터 곽현종 원장은 "공황장애 증상은 전 연령층에 걸쳐 나타난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유병률이 높은데 평소에 감지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발병될 수 있다. 심각하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유지에 지장을 초래한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대인기피증이나 공포증 같은 사회공포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타인을 너무 배려하거나 평소에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견디는 경우 마음의 병이 더 깊을 수 있다는 것. 곽 원장은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이유다. 정찬우 씨 역시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정찬우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김태균과 컬투를 결성해 공개 코미디 무대부터 토크쇼,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4.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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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지켜라] 뇌정맥 혈전증 등 ‘뇌를 노리는 질병들’

현대인이 가장 혹사하는 부위 중 하나가 뇌다. 뇌 질환은 본인과 가족에게 슬픔을 준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 최근 방송에서 여주인공(수애)은 결국 알츠하이머 때문에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부가 뇌 자극 치료법을 받다가 가족들까지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일은 작품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뇌정맥 혈전증 판정을 받고 지난 10일 열린 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픔이다. 현대인의 뇌를 노리는 다양한 질병들을 알아보았다. 피의 응고…뇌정맥 혈전증 김근태 고문이 판정 받은 뇌정맥 혈전증은 뇌의 정맥이 막히면서 피가 역류하는 희귀 질환이다. 동맥으로 들어온 피가 정맥으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탓이다. 마비·출혈·경련·의식장애를 비롯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아기는 탈수, 젊은 여자는 임신으로 인해 피가 응고되면서 발생한다. 뇌의 염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가 안된 채 진행되면 치명적인 반면, 치료가 잘 되면 후유증이 없다. 항응고제를 투여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무서운 치매…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뇌 세포 노화로 퇴행하면서 신경 물질의 분비가 저하됨으로써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노인에게 생기는 질환이다. 젊은이에겐 극히 드물다. '천일의 약속'의 여주인공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화장실에 간다. 이처럼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65세 이상의 노인의 유병률은 3~4%이다. 이 때부터 5세가 더해질수록 유병률은 2배로 높아진다. 85세가 되면 40% 전후가 된다. 현재의 기술로는 신경물질인 아세트콜린의 투입으로 약화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발병 5~10년이면 침상 생활을 하게 된다. 정필욱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고혈압·당뇨 같은 서민 질환을 평소 잘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머리 쓰는 활동·몸을 움직이는 활동 등이 발병률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식단으로 잡아라…혈관성 치매 뇌경색이 여러 번 오면서 생기는 치매다. 우리나라에선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도 알츠하이머보다는 낫다. 뇌경색·뇌출혈이 오지 않도록 싱겁게 먹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크게 도움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섭생으로 치매의 반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운동세포 죽어…파킨슨병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는 인지·기억 세포가 먼저 죽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기능 세포가 먼저다. 손떨림·몸의 강직·보행장애가 먼저 온다.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기에 도파민 공급하는 약을 투여하면 호전된다. 5~10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알츠하이머에 비해 발병 초기 10년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이 진행된 환자에겐 수술적 치료를 한다. 전극을 머리 안에 집어넣고 환자 스스로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겨울엔 특히 조심…뇌졸중 '중풍'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수축되고 막히는 증상이다. 겨울철 새벽에 밖에 나갈 땐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이 좋다. 자다가 갑자기 바깥 공기를 접하면 뇌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여름에도 발생하곤 하지만 기온이 급강하는 시점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2.11 15:35
생활/문화

비아그라 출시 10년 ‘프릴리지’ 성 혁명 이뤄낼까?

항우울제가 조루 치료에 응용되어 ‘고개 숙인 남자’들의 희망을 만든다? 지난달 20일 국내 출시된 프릴리스는 조루치료제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가 국내 출시 10년을 맞은 지금 프릴리지가 또 어떤 성 혁명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항우울제가 조루 치료제 변신 비아그라는 협심증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심장치료 임상테스트 중 치료가 잘 안돼 약을 회수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반납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없냐”는 반응이 빗발쳤다. 심장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년층의 발기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던 것.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는 원래 항우울제였다. 하루 3~4회 복용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지만 사정이 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사정이 안 되는 것에 착안, 조루 치료에 응용된 셈이다. 1~3시간 이후부터 7시간 동안 최고의 약효를 발휘했고, 24시간 안에 대부분의 약효가 몸 밖으로 배출되어 우울증에는 부적합한 대신 조루증에는 합격점을 얻었다. - 고개 숙인 남성들의 선물 1999년 국내에 출시된 비아그라는 ‘고개 숙인 남성들의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총 3043만 정이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약 20억 정이 소비되었다. 단순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넘어서 사회 문화 전반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비아그라 등장 이후, 비뇨기과의 문턱은 낮아졌다. 음지에 있던 성을 양지로 끌어올렸다. 음담패설쯤으로 여겨지던 ‘발기부전’이란 단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부부가 당당히 약을 받으러 병원에 올 정도로 ‘성 금기’를 깼다. 유럽 7개국과 브라질에 이어 전세계 9번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나온 프릴리지는 ‘말하기 부끄러운’ 금기어 ‘조루’를 공론화시키고 있다. 조루는 전 세계적으로 30%의 유병률을 보이는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다. 전세계 6000명 이상의 조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복용 전 0.9분이었던 평균 사정 도달 시간을 복용 후 3.5분으로 약 3.8배 늘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약의 출시는 조루에 대한 수치심을 줄이고, 조루가 치료가 필요한,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 비뇨기과 병원은 “출시 바로 다음날 하루 동안 200명의 조루 상담 환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 부부 신뢰도 높아져 집안 화목 이끌 것 조루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복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 시간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는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발기가 되어 성행위를 하더라도 빨리 사정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루 증상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한국 얀센측은 “두 약물은 작용 기전이 다르다. 함께 복용한다고 해서 상호작용으로 인해 다른 한 약물의 효과가 줄어드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수 성과학연구소 소장은 “비아그라 등장으로 남성들의 성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의 또 다른 고민인 조루의 치료제가 등장해 그만큼 부부 신뢰도가 돈독해질 것 같다”며 “부부갈등 중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이부자리 속 부실’이 극복돼 가정 문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명기 기자 2009.11.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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